2010년 4월3일 만 4세 된 아들과 다녀온 후기 입니다.

평소 아들이 공룡을 워낙 좋아해서 집에도 공룡 모형과 장난감, 그리고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집이 서울 화곡동인지라 항상 기회가 있으면 가까운 마포구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따라 드라이브도 좀 즐기고 싶고, 도심지를 벗어나 근교에 있는 공기 좋은 곳으로 가보고 싶어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곳 창조 자연사 박물관을 보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도 깔끔하고 위치나 박물관의 구성도 정보를 보아서는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낮 12시경 출발하여 차도 별로 막히지  않고 13시 안되어 잘 도착 했습니다. 그런데 입구부터 뭔가가 좀 느낌이 이상 했습니다. 주차장도 구성이 좀 엉성하고 매표소는 콘테이너 박스같은 곳으로 되어 보기 않좋을 뿐 아니라 매표소 안에는 이상한 곡식들과 물건들이 너저분하게 쌓여 있더군요...... 그리고 매표소 앞에서는 카드사 직원들인지 장난감등을 길바닥에 깔아놓고 S은행 카드를 홍보하고 있더군요.....아이들의 꿈과 지식을 키워주어야 하는 곳에서 그렇게 버젓이 관리자의 승인하에 장난감등으로 아이들을 유혹하여 상업적 행위를 하고 있는것이 보기는 좋지 않더군요....

뭐 그것 까지는 좋습니다...카드 발급은 뭐 하든 안하든 제 맘이니까요?....아들과 13000원 표를 끊고 박물관에 들어었습니다. 입구에는 크레파스와 매표소에서 나눠준 백지에 몇몇 사람들이 그림의 탁본을 뜨고 있었습니다....우리도 탁본뜨는 놀이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공룡 전시장에 들어서자 아이가 저에게 "아빠 이게 무슨 냄새야?" 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더군요...저 역시 퀘퀘한 냄새를 느꼈습니다...아마도 환기등이 잘 안되어 나는 냄새인 듯 했습니다. 평소 아토피가 있는 아이라서 그런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룡이 움직이며 괴성 같은 소리를 내는데 아이가 겁을 먹고 울면서 무섭다고 저에게 안기더군요..저의 입장에서는 움직이는 공룡을 보니 전에 다니던 박물관보가는 좀 새롭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었는데 아이에게는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 다음 다른 전시관을 갈때마다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물론 건믈이 오래 되었거나 해서 나는 냄새일 수도 있지만 절대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전시관을 다 보고 야외로 나갔습니다...

야외는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 입니다....생태학습장은 정말 퀘퀘한 냄새는 물론 연못은 물이 더러웠으며 물고기 몇마리 이외에는 볼것이 없더군요.....그나마 야외에 있는 토끼를 보면서 아들이 즐거워 하더군요.....

그 다음은 놀이터를 갔습니다....이곳 창조 박물관에서는 놀이터가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놀이기구들은 하나같이 다 먼지가 쌓여있고 그나마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좀 이용했는지 조금 깨끗하더군요 그리고 긴 미끄럼틀은 더러워서 탈 수가 없었구요....

뭐 말이 필요 없이 직접 가서 보시면 아시겠죠.....

13000원내고 들어오기 정말 아깝구요....그나마 주차비는 공짜더군요......다음부터는 원래 이용 하던 마포구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가렵니다...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이 글을 보시면 모여서 마포구에 소재해 있는 자연사 박물관 견학좀 다녀 오세요....예산이 어떻게 짜여져 있고 어떠한 인력이 관리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입이 딱 벌어지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