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즉흥적인 시간.

모처럼 주말인데, 오후의 남는 시간을 어떻게 할애해볼까?

아이들과 멀리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빈둥빈둥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을 찾아 현재위치를 눌러본다. 서울에서 가깝지도 않지만 멀지도 않은 적당한 곳.

바로 시흥에 위치한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사박물관으로 오늘 떠나보자.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공룡랜드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공룡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놓은 것처럼 조금씩 움직이도록 장치되어 있다.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센서가 작동하여 소리와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

평소 겁이 많은 아이들도 여기는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다. 공룡의 세상은 항상 어두컴컴하고 무서운 소리로만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곳은 밝게 꾸며 놓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 꾸며진 창조자연사박물관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국가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한 도시의 교회에서 만들었기 때문일까?

사실 창조자연사박물관은 시흥시에 위치한 작은 교회인 "새 하늘의 교회"에서 만든 곳이다.

이곳의 관장을 맡고 있는 박승식 목사는 "교회가 무슨 자연사 박물관이라며 보수적인 공무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진화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창조론적인 사고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느껴 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공룡의 화석을 관찰하고 동, 식물의 자연생태를 파악한다??

이 아이러니한 생각이 박물관을 탄생시켰으며, 교회가 만든 최초의 박물관이 된 것이다.

인간의 역사 속의 유물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의 역사로서의 유물을 보존하고 기독교적 사고를 널리 전파, 교육하고자 하는 것이 이 박물관의 설립 목적이다.

박물관의 취지는 진화론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론에 입각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결코 특정 종교적인 냄새는 나지 않는 곳이다. 그냥 편하게 가족들과 몇시간 구경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그냥 보내기 아까운 시간에 편안하게 방문한 오늘 하루의 여행을 이것으로 마쳐본다.

저녁에는 가까운 바닷가에서 싱싱한 횟감을 골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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